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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네

여기로 오라고 하셨죠, 간수님? 드디어, 제 꿈이 이뤄지는 날이 왔어요. 드디어. 그토록 바라던 날이었어요. 미련 같은 것도 없어요. 드디어, 저는 이제, 될 수 있는 거죠? 간수님이, 저를.




노야미

······아아, 그래요! 타네 씨. 축하한다고 해야 하나.




타네

저는 사형이군요, 드디어. 이것만을 위해 살아왔어요. 이것만을 위해 모든 걸 바꿨어요. 제가 옳았어요. 제가, 옳았던 거예요.




노야미

당신은 있죠···뭐라고나 할까. 이상하네요. 그래서 간수가 되는 걸까? 뭐어, 이제 죽을 사람인 내 상관은 아니지만!




타네

간수···? 그렇죠. 간수님도, 결국에는 저니까요. 80억 명 모두가 저였어요. 그렇게 되기로 했어요. 드디어 저를 완벽하게, ···드디어···. 근데 죽는다는 건 무슨 말인가요?





노야미

··· (아하하, 당신을 비웃는다.) 저는, 곧 죽어요. 당신과는 다르게.




타네

간수님이 죽는 거야 뭐, 간수 일을 다했으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저는 사형이 아니던가요? 이상해요.




노야미

이상한가요? 분명히 공지했는데. 두번째 기회··· 라고요.




타네

······그게, 뭐죠? 두 번째 기회?




노야미

당신은··· 간수가 되는 거예요. 당신이.




타네

제가 간수가 된···다고요? 진짜인가요? 아니, 아니, 아니야. 아니에요.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요. 제가, 왜죠? 저는, 저는, 제가요. 전 옳았는데, 왜 간수가 되나요? 저를 사형시킨다고 결정내리신 것 아닌가요? 제가, 왜죠? 아니, 잠깐만요, 그러면······제가 "산다" 는 이야기도···.




노야미

그런 건, 뭐. 환청을 원망하시기를. 맞아요. 당신은······ 사는 겁니다.




타네

아니, 아니야, 아니에요. 그럴 리가 없어요. 제가, 저는, 저는 옳았는데. 아니, 아니야!!!!! 아니에요!!!! 저는, 저는 잘못 선택하지 않았어요. 저는 옳았어요, 저는 잘못 선택하지, 않았어요. 저, 80억 명 모두가 되기로 했어요. 80억 명 모두가. 저는 모두였어요. 모두를 대변하는 존재였어요. 완벽한 계획이었어요. 저, 쓰레기잖아요. 아니야!!!! 저는 쓰레기예요!!!! 극악무도한 사형수,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 쓰레기, 괴기 현상, 저는 그것들이었어요, 그것들이. 그것들이 되기로 했어요. 제가 잘못 선택하지 않았어요. 간수님도 제 생각이 옳다고 말씀해 주셨잖아요, 그런데 왜, 왜, 아니, 아니야. 이건 아니에요. 아니야, 저는 모두고, 쓰레기였어요. 쓰레기가, 되기로, 지금 이 순간만을···기다리고, 지금이, 지금을, 심판당해서, 사형으로, 저는, 아니야, 그럴 리가, 절대로, 절대로 아니에요, 저는 옳았어요, 모두였어요, 아니, 아니야!!!!! 아니에요!!!! 아니야!!!!!!!!!!!!!!!!!!!!!!!!!!!!!!!!!!!!!!!!!!!!!!!!!!!!!!!!!!!!!!!!!!!!!!!!!!!!!!!!!!!!!!!!!!!!!!!!!!!!!!!!!!!!!!!!!!!!!!!!!!!!!!!!!!!!!!!!!!!!!!!!!!!!!!!!!!!!!!!!!!!!!!!!!!!!!!!!!!!!!!!!!!!!!!!!!!!!!!!!!!!!!!!!!!!!!!!!!!!!!!!!!!!!!!!!!!!!!!!!!!!!!!!!!!!!!!!!!!!!!!!!!!!!!!!!!!!!!!!!!!!!!!!!!!!!!!!!!!!!!!!!!!!!!!!!!!!!!!!!!!!!!!!!!!!!!!!!!!!!!!!!!!!!!!!!!!!!!!!!!!!!!!!!!!!!!!!!!!!!!!!!!!!!!!!!!!!!!!!!!!!!!!!!!!!!!!!!!!!!!!!!!!!!!!!!!!!!!!!!!!!!!!!!!!!!!!!!!!!!!!!!!!!!!!!!!!!!!!!!!!!!!!!!!!!!!!!!!!!!!!!!!!!!!!!!!!!!!!!!!!!!!!!!!!!!!!!!!!!!!!!!!!!!!!!!!!!!!!!!!!!!!!!!!!!!!!!!!!!!!!!!!!!!!!!!!!!!!!




노야미

시끄러워라. 얘, 나츠키 타네 씨. 꼭 사람이 죽을 때 마지막 기억을 이딴 걸로 해줄 거야? 너무해라··· 뭐어, 작별 인사는 해줄게. 잘 있어, 타네 씨! 아마 나는 곧 죽을 것 같네.




타네

아냐, 아니야, (숨을 헐떡이며.) 아니야, 그럴 리가, 아냐!!!!!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럴 수는 없어, 그럴 수는, 그럴 수는 없어요, 저는 모두를 대변하고, 제가 옳았어요, 제가요, 제가, 제가 옳았어요, 제가, 제가제가제가제가제가제가제가, 제가요, 제가,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



당신에게 대답해줄 간수는,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나타난 건······.



환영?



분홍색 머리카락을 양갈래로 묶은, 자안의 소녀가 보입니다.



소녀는··· 타네를 빤히 바라봅니다.



타네는 소녀를 힐끗 보고, 머리를 쥐어뜯습니다.



타네

아니야, 그, 그런 건, 아니야, 저건, 아니야, 아니에요!!!!!!!!!!!!!!!!!!! 저는 죽어야 해요, 쓰레기잖아요, 나는 쓰레기, 쓰레기인데, 쓰레기가 되기로 결심했어, 쓰레기만이, 반드시 쓰레기가 되기로요. 누구야, 당신은. 당신은 저예요, 틀림없어요, 그렇잖아요? 그렇게 말해 주세요. 저는, 사형을 당해야 한다고. 그리고 당신은 저, 저는 당신, 저는 모두, 80억 명 모두는 저라고요. 저는 쓰레기예요, 저를 용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야 용서라는 건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저는 모두였고, 쓰레기가 되기 위해서 얼마나···얼마나, 아니야, 아냐, 당신은 저예요, 저예요? 저, 저예요. 저예요, 저라고요. 당신은.




M

어머···~ 타네 쨩, 아직 혼란스러운 모양이구나? (꺄르륵.) 응응, 그럴 수 있지~. 노야미 쨩도, 처음에는 그랬는 걸! 원래, 모든 에스들이 그런 법이야.




M

그리고 있지, 타네 쨩. 타네 쨩은···틀렸어! 타네 쨩은, 쓰레기조차도 아니야. 결국 아무것도 아니었던 거란다. 타네 쨩은, 무엇도 되지 않았어. 무엇도 되지 못했고.




M

···그때 그녀와 같은 선택을 했더라면 결과는 달랐겠지만. 안타깝다, 라고 해야할까? 뭐어, 그래도! 그런 타네 쨩을 위해, 내가 두 번째 기회를 주는 거야.




타네

아니야, 아냐, 저는 옳아요, 저는 옳아요, 제가 옳아요, 제가, 옳아요!!!!!!!!!!!!!!!!!!!! 쓰레기, 쓰레기, 더러운 쓰레기, 우글우글우글우글우글우글득시글득시글득시글거리는쓰레기가되려고얼마나노력을했는데얼마나많이노력했는데우글우글얼마나많이노력했는데내가옳았어요나는옳았어내가옳아내가옳아옳아요내가나는잘못선택하지않았어제가잘못선택했을리가없어요제가그럴리가없잖아요제가옳아요···.




M

아름답지 않아? 으응. 원래 다들 그러더라~ 괜찮아! 곧 너도 전부 잊을 거거든.




타네

두번째 기회 같은 거 필요 없어요, 제가 옳았고, 저는 쓰레기였고, 더러운 쓰레기. 죽어야 하는 괴기 현상이, 아냐, 아니야, 아냐, 제가, 저는, 쓰레기라도, 쓰레기라도, 쓰레기, 더러운 쓰레기, 우글우글우글우글우글, 그리고, 아름다울 리가 없어요, 아름답다는 건 존재하지 않아요, 그야 아름답다는 건 보이지 않아, 만질 수 없어요. 서로를 이해했다는 착각. 단어를 붙이면서, 우글우글우글, 아니야, 아니에요, 내가 옳아요, 내가, 내가!!!!!!!!!!!!!!!!!!!!!!!!!!!!!!!!!!!!!!!!!!!!!!!!!!!!!!!!!!!!!!!!!




M

으응~ 그래그래. 옳다고 칠까? 어차피 전부 까먹는다니까 그러네! (아하핫!) 응응, 빨리 기억을 지워 줄게.




타네

아냐, 아냐, 아냐, 아냐!!!!!!!!!!!!!!!!!!!!!!!!!!!!!!!!!!!!!!!!!!!!!!!!!!!!!!!!!!!!!!!!!!!!!!!!!!!!!!!!!!!!!!!!!!!!!!!!!!!!!!!!!!!!!!!!!!!!!!!!!!!!!!!!!!!!!!!!!!!!!!!!!!!!!!!!!!!!!!!!!!!!!!!!!!!!!!!!!!!!




M

이거 하나만 기억해. 너는, 이 시험을 통과해서 다시금 용서받아야 해. 반드시. ······자아, 이제 편하게 해 줄게.




타네

그럴 리가, 아니야, 제가, 제가 옳았어요, 제가요, 제가──.




소녀는 당신을 보며 씨익 웃습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건···.



똑딱거리는 매트로놈 소리.



점차 정신이 희미해집니다.



희미해지는 기억을 끝으로, 소녀는 사라집니다.



매트로놈 소리는 멈추지 않습니다.



무척이나 졸린 느낌이네요.



그래요.



잠을 청하도록 할까요?




타네

······저는, 쓰, 레기가···.




아무도 없는 간수실의 안, 당신은··· 그렇게 정신을 잃습니다.



당신은··· 이제 간수입니다.



당신이 이끌어 나갈 다음의 감옥이 기대되네요.



그럼, 부디 평온한 밤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