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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트A: 골렘, 그리고 피그말리온



흩날리는 벚꽃잎을 바라본 적이, 너는 있을까?



나는 있어.

비록 병실 창문을 통해 본 게 다지만 말이야.

창문은 좁았고,

벚꽃나무 아래를 신나게 뛰어다니며 떨어지는 꽃잎을 줍는 것도 할 수 없었지.

그가 많이 아파서.



그런데도 내 눈에는 벚꽃나무가 벽에 걸어놓은 그림 같더라.

창틀에 갇혀 있는 모습이 아니라.

가지에서 떨어진 봄의 눈동자,

딱 주변을 사랑할 수 있을 만큼만 밝은 빛의 세기,

건조하지도 너무 습하지도 않은 날씨,

바람이 부는 방향,

맞잡은 손의 온도,

내년 이맘때쯤에는 꼭 함께 나들이를 가자는 그와의 약속.

모든 게 말이야.

정말로 그림 속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었어.



난 그런 기쁨을 너에게 알려주고 싶은 거야.

망가지려 했던 나를,

쓰레기가 되려고 마음먹을 뻔한 나를,

그가 지탱해 줬어.

힘을 줬어.

사랑한다는 말을 건네 줬어.

그건 말이지,

정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야.



그러니 가끔은 사랑받기 위해서, 행복해지기 위해서,

욕심내도 된다고 알려주고 싶어.

아무도 나를,

너를 도와주지 않는 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어.

사랑은 창밖 풍경을 액자에 걸린 그림처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그런 마법과도 같다는 걸.

그저 네게 가르쳐 주고 싶어.



이만 줄일게.

당신의 봄에도 벚꽃이 흩날리기를.

정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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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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